'산사태 우려' 가리왕산…청와대까지 긴급 현장점검

  • 6년 전

◀ 앵커 ▶

평창올림픽 때 스키 활강 경기가 열렸던 가리왕산의 산사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청와대까지 긴급 현장점검에 나섰습니다.

홍한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흙탕물이 알파인 경기장 경사면을 무섭게 흘러내립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마치 거대한 호수처럼 변했습니다.

지난 18일 새벽 가리왕산 일대에 시간당 30mm의 비가 내리면서 알파인 경기장 곳곳이 패 나갔습니다.

스키장 아래 상가와 주택으로 토사와 물이 넘치면서 주민 6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김선중/정선군 북평면 주민]
"(태풍) '매미' 때도 여기 물은 많이 내려왔어도 토사가 내려온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거죠."

스키장 곳곳은 여전히 폭우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스키장 진입 도로는 아래쪽이 쓸려 내려갔습니다.

경사면 아래 보이지 않게 설치했던 전선 매설관은 돌무더기와 뒤엉킨 채 밖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돌과 흙으로 꽉 찬 배수로는 굴착기로 퍼올려도 끝이 없습니다.

행정안전부, 산림청은 물론 청와대까지 현장 점검에 나섰는데 장마가 시작되는 다음 달 중순까지 긴급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일주일의 올림픽 경기를 위해 나무 10만 그루를 베어내 조성한 스키장.

1천억 원에 달하는 복원 비용은 아직 마련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당장 비만 오면 산사태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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