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보육교사 피살' 피의자 9년 만에 검거…영장 기각

  • 6년 전

◀ 앵커 ▶

9년 전 제주에서 발생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피살 사건의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사건을 재수사해 피해자를 체포했던 경찰관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지방법원 양태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보육교사 피살사건 피의자 49살 박 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양 부장판사는 경찰이 제출한 증거들이 박 씨의 범죄 사실을 입증하기에 부족하다는 게 기각 사유입니다.

피해자의 시신에서 발견된 실오라기가 피의자가 입었던 옷의 재질과 동일하고 CCTV 영상을 복원해 피의자가 운전했던 택시에 피해자가 탔다고 경찰이 주장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경북 영주에서 강간살인 혐의로 체포된 지 64시간 만에 박 씨는 풀려났습니다.

미제사건 전담팀을 구성해 지난 2년 동안 최신 기법을 동원해 첨단 과학 수사를 벌여온 경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건을 면밀히 재검토하고 기존 자료를 분석해 증거를 보강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재신청하겠다는 입장입니다.

9년 전에도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박 씨는 또다시 증거 불충분으로 경찰서를 빠져나갔고 사건 해결에 의욕을 불태웠던 경찰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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