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채용은 말뿐" 청호나이스 설치 기사들 반발

  • 6년 전

◀ 앵커 ▶

정수기 렌탈 업체로 유명한 청호나이스가 지난달 설치기사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기사들은 정규직이 된다는 소식에도 전혀 반갑지 않은 모습이라는데요.

그 이유를 임명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7일, 청호나이스가 설치기사 1,700명 가운데 희망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한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회사 측은 개인사업자 신분이었던 설치기사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안정적인 근무조건에서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거"라고 홍보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설치 기사들에게 한 설명은 달랐습니다.

우선 당장 되는 게 아니라, 6개월, 6개월, 12개월씩 3단계의 계약직을 거쳐 2년 뒤 최종 평가에 통과해야 정규직이 된다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양윤석/청호나이스 기사]
"이건 뭐 정규직도 아니고 말만 정규직이라고 얘기하고 사실상으로는 지금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 된 거죠."

또 기사들에게 합의서를 내밀었다고 합니다.

이때까지 일한 건 근로자로 일한 게 아니라 개인사업자로 일한 것이며, 따라서 이에 대한 퇴직금이나 수당도 청구하지 않겠다는 내용입니다.

나중에 기사들이 수당이나 퇴직금을 달라는 소송을 낼 가능성을 원천봉쇄 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회사 측은 합의서 작성 과정에 강압은 없었고, 정규직 채용도 '개념상 오해가 있었다'는 해명입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
"4대 보험이 해당되고 기본급이 주어지고 거기까지를 우리는 정규직이라고 생각했죠. 정규직과 계약직을 큰 개념으로 봤던 거예요."

청호나이스 노동조합은 서울고용노동청에 특별 관리감독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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