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감소에 치솟는 가격…흉흉한 봄바다

  • 6년 전

◀ 앵커 ▶

젓새우와 꽃게. 봄바다의 대표 어종들인데요.

요즘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겨울 한파에 평년보다 수온까지 떨어진 영향으로 보입니다.

양현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내 최대의 젓새우 위판장인 신안 송도위판장입니다.

작년 이맘때 같으면 젓새우를 한 가득씩 담은 통들로 꽉 차 있어야 할 공간이 텅텅 비어 있습니다.

하얀 참새우는 찾아볼 수도 없고, 그나마 하품인 돗대기 새우만 경매에 나옵니다.

[남희현/신안군 수협 북부지점장]
"새우젓 가격만 터무니없이 올라갔죠, 실질적으로 많이 잡히고 가격이 평균적으로 돼야 하는데, 소비자들도 마찬가지고…"

젓새우 잡이가 최악의 흉년을 겪으면서, 봄 새우젓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 됐습니다.

조업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봄 새우젓이 올해는 250킬로그램 들이 한 통 당 최고 5백만 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가격이 3배 정도 올랐습니다.

젓새우 대신 병어나 오징어, 아귀라도 잡으러 바다로 나서지만, 무엇 하나 잘 잡히는 어종이 없습니다.

봄은 꽃게철이지만 꽃게 어장인 진도나 태안, 인천 등 서해 어디에서도 잘 잡히는 곳이 없고, 가격도 크게 치솟았습니다.

지난겨울 지독한 한파를 겪은데다 요즘 수온도 작년보다 1-2도가량 낮은 게 봄철 바다를 흉흉하게 만든 이유로 분석됩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
"수온이 1.6도 낮은데도 있네요. 평년에 비해서 수온이 약간씩 낮아서 아직까지는 어황이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다소 수온이 오르는 것을 위안 삼아 바다로 나가 보지만, 여전히 텅 빈 그물을 바라보는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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