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핫라인 개통…"날씨 좋습니다" 실무자 시범통화

  • 6년 전

◀ 앵커 ▶

오늘(20일) 남북 간 직통전화, 이른바 핫라인이 개통됐는데요.

대통령 집무실 책상 위에 설치됐다고 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재훈 기자, 실무 간 통화도 이뤄졌나요?

◀ 기자 ▶

네, 오늘 오후 3시 41분에 통화가 이뤄졌다고 합니다.

우리 측 송인배 청와대 제1비서관이 북한 국무위원회에 전화를 걸었고, 평양에서는 국무위원회 담당자가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송인배 비서관은 북측에 "잘 들리십니까?"하고 물었고, 북측은 "잘 들립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서울은 오늘 날씨가 좋은데 평양은 어떻습니까?"하고 물으니 "여기도 좋습니다."하고 답했다고 합니다.

우리 측이 먼저 건 전화는 3분 2초간 통화가 진행됐고, 이 전화를 끊고 다시 북측에서 전화를 해서 진행된 전화는 1분 17초간 진행됐습니다.

통화 음질은 옆집에서 전화하는 것처럼 깨끗하게 들렸다고 합니다.

우리 측에서는 문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청와대 여민관에 설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국무위원장' 명의로 성명을 발표할 때 노동당 청사를 이용한 적이 있기 때문에, 노동당 청사에 직통 전화가 놓였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오늘 남북 핫라인의 시범 통화가 이뤄지면 다음 주에는 정상 간 통화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북 간에 핫라인이 설치되면 우발적 군사 충돌을 막고, 남북 정상이 일상적 통화를 통해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MBC뉴스 이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