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속 외유…‘화들짝’ 귀국한 도의원들

  • 8년 전
심각한 폭우 피해를 당한 충북 지역 도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심지어 의원 한 명은 국민들을 '집단행동하는 설치류 동물'로 비유했는데요.

비난여론을 이기지 못한 일부 의원들이 오늘 급히 귀국했습니다.

허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럽으로 외유성 연수를 떠난 충청북도 도의원 4명 가운데 2명이 오늘 귀국했습니다.

[박봉순 / 충북도의원(자유한국당)]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봉사활동 열심히"

비난이 거세지자 일정을 바꿔 사흘만에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김학철 의원은 귀국하지 않았습니다.

[박봉순 / 충북도의원(자유한국당)]
"(다른 두 분은 언제 들어오시는 지 알고 계세요?) 점차적으로 순번대로 들어오게 돼 있습니다."

김 의원은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오히려 '국민들이 이상하다' '레밍 같다'고 말해 분노를 샀습니다. 

국민들을 우두머리를 쫒아 달리는 습성을 가진 설치류에 빗댄 겁니다.

그러면서 지방의원이 만만하냐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오늘 귀국한 두 의원은 곧바로 충북도의회로 내려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병윤 / 충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
"저의 사려깊지 못한 행동에 크게 실망하시고 상처를 입으신 여러분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리면서…"

아직 유럽에 남아있는 의원 두 명도 귀국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채널A뉴스 허욱입니다.

wookh@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장세례
그래픽 :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