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없어요’ 꽃 들고 찾아간 비서실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장미꽃 한송이를 들고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속좁은 누님'이라거나 '예쁜 누이'라는 표현이 오갔습니다.

장미와 포옹을 등장시켜야 할 정도로 앙금이 있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윤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장미꽃을 건네자 추미애 대표가 포옹으로 화답합니다.

[현장음]
"사기는 제가 샀는데 마음은 대통령의 마음이 담긴 겁니다. (대통령이 인색하시네. 한 송이밖에 안 주셔.)"

추 대표는 지난 11일 예정된 임 실장 면담 일정을 취소하면서 불거진 갈등설부터 해명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3시간을 제가 치과에 가서 대공사를 하고 있었는데요. 우리 비서실에서 그 일정을 체크를 못해서…"

두 사람은 서로를 아우, 누이라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아우를 왕따 시킨 걸로 속 좁은 누님이 되어 가지고. 우리 아우를 계속 사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임종석 / 대통령 비서실장]
"개인적으로는 누이이고 기분이 많이 좋을 땐 '예쁜 누이'로 부르면서 정치를 해 왔는데요."

앞서 두 사람은 추 대표와 가까운 김민석 전 의원을 선대위 종합상황본부장직에 앉히는 문제를 놓고도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수민]
"이 빨간 장미꽃 한 송이를 주고받은 임종석 비서실장과 추미애 대표는 20분 넘게 만나며 불화설을 봉합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서로 껴안고 손잡으며 '당청 찰떡 공조'를 강조했지만 잦아들었던 갈등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윤수민 기자 soom@donga.com
영상취재 : 윤재영 박연수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