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의 불씨 된 ‘40억 로또’…무슨 일?

  • 8년 전
지난해 40억 원짜리 로또 1등 당첨금을 둘러싸고 남매가 크게 다투고 칠순 노모가 시위를 벌이는 일까지 있었는데요,

이 사건으로 당첨자의 여동생들이 유죄를 선고받았고, 당첨자의 매제는 법정 구속까지 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정용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여름 50대 남성 A씨는 40억 원에 달하는 로또 1등에 당첨됐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가족간 불화가 시작됐습니다.

70대 어머니는 아들이 연락을 끊어버렸다며 1인 시위를 벌였고

여동생 2명과 매제 1명은 당첨금을 나눠달라고 요구했습니다.

[A씨 여동생(지난해 8월)]
"부모는 자식 효도할 때까지 안 기다려 줘요. 먼저 돌아가신다고 그 말 한마디 하고 싶어요."

가족들은 전화와 문자로 협박을 하고, 급기야 A씨의 집을 찾아가 문을 열고 들어가는 등 소동을 피웠습니다.

참다 못한 A씨의 신고로 여동생 2명과 매제는 결국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리고 재판부는 세 사람에 대해 유죄판결을 했습니다.

A씨가 어머니를 모시려고 했지만, 여동생들과 매제가 이를 방해하고 소동을 피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특히 열쇠수리공을 불러 A씨 집 잠금장치를 부순 사실도 확인돼 두 여동생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습니다.

매제 B씨에 대해서는, 사건에 깊이 개입하고도 범행을 부인하는 등 태도가 나쁘다며 징역 8개월 실형 선고와 함께 법정에서 바로 구속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지금도 억울하다는 입장.

[A씨 어머니]
나를 안 먹여 살리는데 나를 먹여 살렸으면 덜 억울하지 나를 옷을 하나 사줬나 생각을 해보세요 억울하지.

매제 B씨는 바로 항소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용진입니다.

정용진 기자 jini@donga.com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