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폭탄’ 시달려…되걸어 보니 취중 폭탄?

  • 8년 전
지금부터는 '문자폭탄'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청문회 정국에서 후보자들 못지 않게 진땀을 흘린 사람, 바로 야당 의원들이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일부 극성 지지자들이 보낸 문자 메시지 때문입니다.

먼저, 어떤 내용들이 있었는지 함께 보시죠.

[리포트]
한 야당 의원의 휴대전화 메시지함입니다.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적혀있는가 하면, 의원들의 어린 자녀를 언급한다든지, "다음 선거 때 두고 보자"는 협박성 문자, 의미 없는 내용의 반복 문자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문재인정부의 인사 실패를 지적했다가, 초 단위의 문자 세례에 시달린 겁니다.

[김광수 / 국민의당 의원 (지난달 24일)]
"너는 그 당시에 뭐했냐, 지X하네. 너는 군대 갔다왔냐.
낙선운동하겠다…."

참다 못한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문자 발신지로 전화를 되걸어봤더니 황당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현장음] 
(국회의원 백승주입니다. 문자 많이 보내주셨죠?)
"아오, 나는 저, 술이 취해가지고 어떡할까요?"

(그런 문자 왜 자꾸 보내요. 의원 협박하는 겁니까?)
"아따 내가 국회의원을 어떻게 협박한답니까."

[백승주 / 자유한국당 의원]
"술 먹고 했다고 하면 형법상으로 보호가 되잖아요."

하지만, 일부 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의 문자 세례는 인사 청문회 국면에서 야당을 자극해 청와대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 mj@donga.com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이승근
그래픽 : 조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