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세훈 녹취록 공개..."비판하면 쥐어패야" / YTN

  • 7년 전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사항을 공개했습니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야당과 언론은 적극적으로 탄압하라고 강조했지만, 4대 강 사업 등 이명박 정부의 정책 홍보에는 열을 올렸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중립 의무를 어기고 국내 정치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납니다.

제5회 지방선거를 일 년 앞뒀던 2009년, 원 전 원장은 누가 여당 후보군에 도움될지, 잘 판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에는 야권 박원순 후보에게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북한이 나서서 야권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체제를 부정하는 세력이 힘을 합해 덤비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온라인 여론 조작도 지시했습니다.

종북 좌파가 인터넷을 장악한 만큼, 국정원 전 직원이 인터넷을 청소해 종북 좌파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도 적극적으로 통제하려고 했습니다.

정부의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는 미리 포착해 보도를 막든지, 비판적인 매체는 아예 없애버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언론이 잘못할 때마다 쥐어패는 게 정보기관의 정체성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반면 이명박 정부의 정책 홍보에는 열을 올렸습니다.

4대 강 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이 국정원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진의를 알리는 데 국정원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원 전 원장이 보수 정권의 유지를 위해 국론을 분열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진선미 /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 간사 : 국가와 국민 전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정권 유지가 오로지 목적이었음을….]

그러면서 이명박 정권의 치적을 홍보하고 야당과 시민사회, 언론의 비판을 차단하는 일이 국정원의 업무라는 왜곡된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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