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공격하는 멧돼지...울고 싶은 농민 / YTN

  • 7년 전
[앵커]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인삼밭을 망친 멧돼지가 엽사에게까지 달려들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성한 곳이 얼마 남지 않은 인삼밭이 또 습격을 당했습니다.

밤사이 멧돼지가 망쳐 논겁니다.

전문 엽사를 불렀지만, 오히려 성난 멧돼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달려든 멧돼지가 팔과 다리를 물어 심한 상처를 입었습니다.

[멧돼지 포획 엽사 : 시커먼 게 확 달려들더라고요. 어떻게 방법이 있어요? 받혀서 여기랑 여기 부딪히면서 나가떨어졌죠.]

군데군데 빠져있는 배추 모종.

심으면 심는 대로 고라니가 족족 뽑아 먹어 더는 모종을 심기도 지쳤습니다.

남은 배추를 지키기 위해 울타리를 만들 폐그물까지 사 왔지만, 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김광수 / 배추재배 농민 : 온종일 일해서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밤에는 밤새도록 지키고 낮에는 또 온종일 일해야 하고 이게 사람이 살겠습니까?]

야생동물로 해마다 100억 원 이상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

어렵게 전문 엽사를 불러도 그날 잡지 못하면 헛수고입니다.

사람에게까지 달려드는 통에 농민들은 보초를 설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대책을 요구해봤자 돌아오는 건 개체 수 조절에 노력하고 있다는 뻔한 답변과 모종을 다시 심기에도 부족한 최대 500만 원의 보상금이 전부입니다.

[차중근 / 인삼 재배 농민 : (야생동물을) 민간이 보호합니까, 농민이 보호합니까? 정부에서 보호해요. 환경단체에서 보호해 놓고 농민들은 피해 보는데 정부에서는 내다보지도 않고.]

개체 수가 증가한 멧돼지와 고라니의 농작물 피해는 해마다 반복되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어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 갑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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