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설계변경 둘러싼 그들만의 뇌물 잔치 / YTN (Yes! Top News)

  • 6년 전
[앵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현재 강원도 지역에 고속철도가 건설되고 있는데요.

공사를 감독해야 할 철도시설공단과 업체 간 뇌물 비리가 또다시 드러났습니다.

업체 대표든, 공단 고위직 직원이든 비리 직원들에게 설계변경은 곧 돈이었습니다.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사비 3조 9천억 원.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건설되는 원주 강릉 간 고속철도 조성 사업입니다.

지난해 공사 일부 구간에 연약 지반이 있어 보완이 필요했습니다.

처음 설계했던 업체가 수정하면 되는 상황.

하지만 공사를 감독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입찰 절차도 없이 자격도 안 되는 업체에 굳이 설계 변경을 맡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시 강원지역 철도시설공단 본부장을 비롯해 처장과 부장 등 공단 간부 여러 명이 뇌물을 받았습니다.

이들에게 설계 변경은 곧 돈이었습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강원본부 관계자 : 전에 전임들이 이런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도 어떻게 된 건지 전화하고 알아보는 중이에요.]

그렇다고 뇌물을 준 업체가 직접 설계를 한 것도 아닙니다.

업체는 철도시설공단에 9억2천만 원을 받아 다시 하도 업체에 절반도 안 되는 3억7천만 원을 주고 설계를 맡겼습니다.

공단 직원의 뇌물과 업체 수익으로 5억5천만 원의 예산이 중간에 샌 겁니다.

공단 직원들의 말 한마디가 공사 현장에선 법이었습니다.

한 공단 간부는 현장 소장을 압박해 친척이 근무하는 전기업체에 7억 원이 넘는 일감을 몰아주기도 했습니다.

[윤진용 / 원주지청 부장검사 : 다른 설계업체에 설계를 맡기면 그 업체를 밀어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을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원주 강릉 간 고속철도의 경우 올해 초 건설사 담합, 그리고 공사비 부풀리기까지 드러난 상황.

예산이 없어 올림픽을 제대로 치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한쪽에선 여전히 각종 비리가 끝없이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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